가격은 부담이지만 준수한 구성, 볼보 XC40 인스크립션 시승기
중소형 SUV의 강세는 의외로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대형 SUV가 대세였는데 말이죠...
볼보의 엔트리급 소형SUV XC40을 시승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꾸러기 같은 느낌,,, 스냅백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디테일을 보면 또 근사한 모습이 있습니다. 프론트 디자인이 그런데요, 웅장하면서도 강인함이 있어요^^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1,969cc
190마력
30.6kg.m
자동8단
10.3km/l
8.5초
풀타임 4륜구동
인스크립션 5,080만 원
전장 4,425mm
전폭 1,875mm
전고 1,640mm
축거 2,702mm
XC40 인스크립션 모델은 피렐리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으며, 타이어 사이즈는 235-50-19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모습은 바로 이 후측면입니다!!
독특한 테일램프와 당당한 스탠스가 암팡진 SUV의 전형이라고 할 정도로 참, 비례감이나 디자인이 좋았습니다.
경쟁력 있는 트렁크 공간은 높이가 있는 편이라 의외로 큰 짐들도 수납이 쉬웠고요,
바닥까지 2단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좀 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아래쪽으로도 공간을 꼼꼼하게 활용하고 있지만요^^ 그러고 보니 총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네요.
이제 실내를 살펴볼까요?
도어 쪽 내장은 좀 아쉽지만,,, 넓고 안락한 느낌의 실내입니다. 특히 헤드룸 공간이 여유가 있는 편이죠~
사운드 시스템은 하만/카돈(harman/kardon)이 적용되어 있구요. XC60이나 90 등 상위 모델에 비하면 오디오가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경쟁 차량에 비해서 떨어지는 편은 아닙니다.
시트 메모리는 2개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볼보 차량들의 실내는 거의 같다고 봐야겠지요~ 사이즈만 S, M, L, XL로 나눠져 있구요,,, 뭐, 이런 차이가 있는 정도랄까요.
그래도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져 사용하기 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소재가 특히 좋지요~)
독특한 기어 노브는 볼보 그리고 BMW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핸들 다음으로 손이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운전자로 하여금 감성적인 품질을 높이는데 유효한 포인트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느꼈구요~~)
무선 충전도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고요, 발열은 적절했으나 충전 속도가 다소 더딘 듯싶었습니다. 주변부 수납공간도 좋은 편입니다~
인스크립션 모델에 적용된 물푸레나무 원목 드리프트우드 데코는 물과 바람과 파도가 자연의 힘으로 빚어낸 나무의 모습과 느낌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렇구나'라는 생각으로 시승했는데, 보면 볼수록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움이 좋았습니다.
뒷자석 공간입니다.
뒷좌석 공간도 좋은 편입니다~ 등받이 각도는 좀 아쉽지만,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 공간 덕분에 거주성은 경쟁 차량들 중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안장 끝부분에 위치한 수납공간도 의외로 활용도가 좋은 편입니다.
발공간은 바닥쪽으로 깊게 파놓은 형태라서 크지 않은 차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발공간은 굿입니다!!)
그리고,,, 형이상학(?)적으로 보이는 에어벤트는 분명 주변부가 트여 있는데도 이상하게 바람이 세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포커스가 맞춰져서 좋았습니다. 조작감도 좋고 보기에도 좋았고요.
파노라마 타입 선루프는 잡소리도 없었고 오픈 사이즈가 좋아서 시승 내내 개방감 좋은 실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다부진 체격의 XC40 인스크립션과 일주일을 보내면서 구석구석 살펴봤습니다.
공인연비는 10.3km/l인데요,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약 12.8km/l 수준이었습니다. 조심 주행 100%에서는 무조건 한 자릿수 연비로 7.5~8.6km/l 수준이었고요.
가솔린 4륜 구동임을 감안해보면 분명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연비는 아니지만 차량 크기나 배기량을 생각해보면 아쉽긴 했습니다.
미션 반응은 빠릿한 편으로, 특히 4~6단 사이의 변속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적절한 기어비 셋팅 덕분에 답답하거나 부담스러운 승차감은 아니었구요~ 누구라도 약간은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스티어링은 보타가 많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안정감 있는 편으로 찰진 느낌이 좋았습니다. 크지 않는 차체에서 이 정도 안정감을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볼보가 확실히 잘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직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디자인인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 대형 세단이나 트럭 등에 어울릴 정도로 과감한 편이었는데요,, 컴팩트 SUV, XC40에 너무 잘 어울리게 디지인했어요~
토르 망치 디자인을 전방위적으로 적용한 이후 급격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볼보가 요즘 디자인의 물이 오른 것 같습니다.
이전 볼보의 이미지는 무식할 정도로 튼튼하기만 하고 연비나 편의 장비 그리고 디자인은 좀 뒤쳐진 브랜드였는데...
완벽히 재탄생한 느낌입니다.
세로형으로 적용되는 테일램프도 역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고요. 덕분에 커 보이고 안정감 있어 보이면서 세련된 느낌마져 전해주고 있습니다.
가속페달 반응은 가벼운 편이고 꾸준한 토크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로백은 8초 후반 정도로 실측되었고요~ 시내주행에서 가볍고 기동성 좋은 컴팩트 SUV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브레이크 극 초반에 약간 헐렁한 듯싶다가 이내 꾸준한 답력을 전달 받을 수 있는 셋업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차량 가격인데요... 시승 차량은 인스크립션으로 5,080만 원, 그 하위 트림인 모멘텀은 4,620만 원, R 디자인은 4,880만 원 이렇게 구성됩니다.
4천만 원 중후반에서 5천만 원이 넘는 가격이면, 국내외 차량들 중에서 대형 가솔린 SUV도 선택 가능한 가격대이기 때문에 분명 애매함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차량 선택의 기준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크지 않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꾸준히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긴합니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딱 걸리는 가격대는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추가로 차량 계약 후 인도까지 너무 오래 걸리고 있는 점도 정말 정말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반응 좋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볼보 XC40의 시장을 키워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느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주니라이드에서 전해드리는 볼보 XC40 인스크립션 시승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즐겁고 활기찬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은 볼보코리아로부터 시승기회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